리모트 근무에대한 10가지 오해

원문 : The 10 Biggest Misconceptions About Remote Work

굿닥 서비스팀은 최근 리모트 근무 도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사내 공유 목적으로 진행된 번역입니다만, 리모트에 관심있는 다른 분들도 함께 보실 수 있도록 공유합니다. 미국의 꽤 많은 IT기업들이 원격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아직 한국에서는 리모트 근무에 대해 많은 편견들이 존재하는것 같습니다. 이 글이 그에대한 작은 해답이 될 수 있을것 같군요.  대괄호[]는 번역자가 추가한 것입니다. 

Office on the Road by Alan Levine
Office on the Road by Alan Levine

최근 리모트 근무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직원들은 교통체증으로 30분을 보내는 것보다 30분간 잠을 자는것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결국 그들은 휴게실에서 냉동식품을 전자렌지에 데워 먹는것보다 부엌 테이블에서 집밥을 먹는것을 좋아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한 그들은 뒷담화가 아니라 인상적인 동료와의 협업을 선택합니다. 즉, 리모트 근무는 잘 작동되고 있습니다.

2015년 갤럽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미국 노동력의 37%가 원격으로 일하고 있고, 그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리모트 근무에 대한 오해와 오명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오해1 : 리모트 근무는 생산성 감소를 의미한다

리모트 근무는 생산성을 감소시키지 않습니다.

직장 상사와 가까운 거리에 있지 않다는 이유로 리모트 근무자들이 더 산만하다고 가정하는것은 쉽습니다. 그러나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연구는 그것이 틀렸다는것을 증명하는데, 일부 기업들이 원격 작업을 허용한 후 근로자의 생산성이 13.5% 증가했다고 합니다.

사무실 밖에서 일하는 사람은 일종의 휴게실 효과 — 커피와 함께 얘기를 나누거나 동료의 생일을 위해 케이크를 나누기위해 노동자가 책상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 —과 같은 것들과 씨름하느라 주의가 산만해지는 일이 줄어듭니다.

리모트 근무자들은 이런 인터럽트들을 피하고 그 때문에 재집중하느라 낭비되는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오해2 : 리모트 근무자들은 연락이 어렵다

리모트 근무는 커뮤니케이션에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리모트를 한다고해서 피크닉을 떠나는것은 아닙니다. 리모트 근무자들도 비슷한 시간대에 최소 법정 근로시간인 8시간을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TINYpulse에서 실시한 리모트 근무자들의 만족도와 생산성에 관한 설문조사를 보면 리모트 작업자의 52%가 적어도 하루에 한 번 매니저와 연락을 취하고 34%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매니저와 대화를 한다고 합니다.

오해3 : 보안에 취약하다

리모트 근무는 보안에 타협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안되지 않은 서버에서 컴퓨터로 회사 정보와 데이터를 전송하게되면 정보가 유출될것을 우려하고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사실이 아닙니다. 기술은 자격을 갖춘 IT 팀이 이러한 유형의 문제를 최소한으로 유지할 수 있는 정도로 발전해왔습니다.

우리는 이제 어디서나 보안 솔루션의 지레대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기반의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함으로서 보안관련 인증을 해당 소프트웨어에 아웃소싱할 수 있고 직원의 물리적 머신의 접근없이 버전 컨트롤을 모니터링 할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좋은 보안예시는 Two Factor Authentication을 설정하는 것과 VPN망을 사용하여 인증받지 않은 사람들로 하여금 정보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의도적으로 정보를 훔치려는 사람은 그들이 어디에서 일하든 그렇게 할 것입니다. 리모트 근무를 둘러싼 많은 문제들처럼 이것은 사람의 문제지, 장소의 문제가 아닙니다.

오해 4 : 커뮤티케이션이 어렵다

어떤사람이 리모트로 근무한다고 해서 커뮤니케이션의 질이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은 대면 대화에서 발생하는 미묘한 뉘앙스 차이를 제거하고 곧바로 의미있는 작업에 뛰어들 수 있도록 합니다. 다만 이렇게 되려면 매니저가 분명한 목표를 설정할 필요가 있고, 원격으로 일하면서 사용할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잘 선택해야합니다.

점점 더 많은 리모트 회사들이 사회적 관계형성을 위한 디지털 도구들을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추세입니다. 정해진 시간에 영상통화를 통한 “breakroom talk”, 업무와 무관한 채널(반려동물, 육아, 운동 등과 같은 채널은 언제나 인기입니다) 그리고 여러 밋업들은 모두 리모트 팀들이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고 결속력을 느끼게하는 방법들입니다.

오해 5 : 회의가 효과적이지 않다

커뮤니케이션의 여러 방식과 마찬가지로, 스카이프, 줌, 또는 다른 기술을 통해 회의는 실제로 더 효과적입니다.

사람들이 매일 같은 공간에서 프로젝트를 완수하려할때 마치 팀의 집중력과 능력이 무한할거라고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리모트 팀원들은 특정 프로젝트에 특정 시간을 할당할때 서로 다른 시간대와 업무 부하에 대해 더 민감합니다. [역자 주 : 사람들은 서로 같은 공간에 있을 때 자신들의 능력에 대해 더 관대하게 생각하는 반면에 리모트 근무자들이 더 시간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회의가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풀이됩니다.]

오해 6 : 리모트 근무자들은 외롭다

리모트로 일한다는것이 하루종일 사일로에 앉아 있는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어떤 사람은 혼자 자신의 집에서 일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유일한 옵션은 아니지요. 커피 숍, 도서관 및 협업 공간들이 “office-less” 노동자들 에게 매우 인기 있는 장소들입니다.

Workfrom 같은 새로운 사이트는 리모트 근무에 가장 적합한 공공 장소를 선별하기 위해 원격 근로자의 의견을 집계하고 있습니다. Workfrom은 리모트 근무자들과 한가한 레스토랑과 같은 공간을 연결시켜주는 스타트업입니다.

오해 7 : 리모트는 비용이 더 든다

어떤 사람들은 IT 문제가 실제로 원격 근로자를 고용하는데 드는 비용이 증가한다고 가정합니다. 완전히 사실이 아닙니다. 분명 근무자들이 위치한 곳마다 책상과 장비들을 제공하는 초기 비용은 있을것입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보면 리모트 근무자들이 더 싸게 먹힙니다.

더 큰 사무실 공간이 더이상 필요없기 때문에 하늘 높은 임대료, 가구, 유지 보수와 사무실 내의 커피, 음식, 복사기등의 비용을 줄이면 상당한 비용절감이 됩니다. 출퇴근하는 직원들이 적으니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이 줄어드는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오해 8 : 기업문화가 악화된다

팀이 떨어져서 일할때 동료간의 우애가 애전과는 다를거라는 주장은 유효합니다. 그러나 훌륭한 기업으로 만드는 것은 회사뒷담화(water cooler gossip)–사실 그것이 회사문화를 악화시키는 것이지요–가 아닙니다.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약간 비틀면 이 이슈를 완전히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오해 9 : 리모트 근무자는 주7일 24시간동안 일한다

매일 물리적으로 사무실에 오고 가지 않는다는 것이 결코 시계를 보지 않는다는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리모트 근무자는 그들의 사무실과 상응하는 유사한 스케줄을 유지하고 일- 삶의 균형이 그들에게도 동일하게 제공되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집에서 일하거나 사무실과 떨어져서 일한다는것이 일을 일찍 끝내고 술집에 간다거나(happy hour drink) 퇴근 후 바로 공항으로 달려가는 사람(last minute airport ride)을 의미하는것은 아닙니다. 그들에겐 끝내야 할 일이 여전히 있습니다.

오해 10 : 넷플릭스는 하루 종일 스트리밍되고 있다

리모트 근무자들도 사무실 근무자들과 마찬가지로 라디오나 스포티파이 같은 배경 소음을 틀어놓는 것을 즐깁니다. 그러나 이들 그룹은 또한 시간을 더 의미있게 조직하여 직접 대면이 부족한 부분을 보상받습니다.

리모트 근로자는 매일 실제로 바지를 입는 답니다.[바지도 입지 않고 게으르게 일할거라는 편견에 대한 말] 그리고 사무실 근무자들과 마찬가지로 그들이 좋아하는 TV쇼를 보면서는 집중력과 생산성을 유지하는것이 힘들다는것을 알고요.

하루 리모트 근무 체험기

최근 사내에서 원격근무(이하 리모트)에 대한 논의가 진행중입니다. 개발팀장과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지에 대한 대화를 나눈적이 있었는데 막막한 점도 있고 도입되면 너무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실현 가능성에 대해 의심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스포카 CTO의 “사내 리모트 시스템 성공적으로 도입하기” 강연을 들으면서 리모트에 대한 분명한 시각을 갖게되었고 천천히 혹은 부분적으로 도입할 수 있음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직접 한번 체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침 집에서 가구들을 배송받아야할 일이 생겨서 리모트를 해보겠다고 요청했고, 흔쾌히 받아들여져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리모트를 하루동안 체험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출퇴근 시간의 절약

개인적으로는 가장 크게 느껴지는 이점이 바로 출퇴근 시간의 절약입니다. 물론 회사와 가까우신 분들에게는 큰 이점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출퇴근시간이 상당히 깁니다. “OECD 국가의 평균 통근시간은 38분(편도)인데 비하여, 한국의 경우는 58분” 으로 매우 길지요. OECD국가 중 가장 출퇴근 시간이 긴 두 번째 국가입니다. 이는 개인적으로도 많은 비용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지만, 회사와 국가 차원에서도 많은 낭비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하루 3시간씩 길에다가 시간을 버리고 있습니다. 하루 세 시간이면 일주일이면 15시간이고 한달이면 60시간입니다. 그래서인지 리모트를 하면서 가장 피부에 와닿았던 장점이었습니다. 일단 지옥철 of 지옥철인 9호선을 비롯해 세 개의 전철을 갈아 타고 1시간 반 걸려 회사에 도착하면 이미 그날 체력이 모두 소모된 느낌입니다. 그러나 리모트 근무 아침에는 평소보다 더 천천히 일어났음에도 식사도 여유있게 하고 간단한 집안 정리를 하고서 실제 출근시간보다 30분 정도 일찍 업무관련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여유로운 하루일과?

리모트를 하면 혼자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니 심심하거나 루즈하거나 한적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몇 일 전 구입한 신고니움(물론 혼자서도 잘 자랍니다만)도 돌보고 우아하게 이파리도 좀 닦아주고, 그녀가 오기전 근사한 요리도 좀 준비하고 소파에 앉아 여유롭게 코딩을 하는 모습을 상상하였습니다. 그러나 상식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한마디로 매우 바빴습니다. 이날 일정을 대략 시간순서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시간 업무 장소 비고
9시 기상 씻고 가구 배송시간 확인 전화 등 아 무려 1시간 반이나 늦게 일어났는데도 출근 한시간 전이야!
9시 20분 침대 매트리스 배송 도착  
9시 30분 업무시작 일일 이슈사항 정리 및 공유
~ 11시 굿닥캐스트 이슈 작업 진행  
~11시 40분 어드민 오류사항 처리  
~12시 반 굿닥캐스트 이슈 계속 진행  
12시반 ~ 50분 청소 및 외출을 위한 준비  
~2시 식사 및 구청 개인업무 후 카페이동 이동 예상외로 많이 걸려 30분정도 지체됨.
~ 4시 반 굿닥캐스트 이슈 계속 진행 카페  
4시반 ~ 5시 가구 배송 도착, 설치 및 정리  
5시 집앞 카페에서 업무 재개 카페  
7시 반 퇴근     구청 개인 업무로 지연된 만큼 연장근무

혼자 있다고 해서 모든 채널을 닫고 있으면 안됩니다. 굿닥의 경우 슬랙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버그와 같은 중요한 슬랙방들의 알림을 적극적으로 켜놓고 보면서 대화해야합니다. 때문에 오늘 할일에 대해서 꽤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시간이 금방 달아납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개인적인 일도 함께 처리할 목적이 있었던 리모트 근무였기 때문에 더욱 빠릿빠릿 해야 계획했던 일들을 잘 처리할 수 있습니다.

생산성(이슈트레커/온라인채팅)

스포카 CTO의 리모트 도입 강연에서 계속 강조했던 것이 생산성입니다. 매우 생산적인 스타트업을 가정해볼게요. 모든 개인들의 과업들이 지라와 같은 이슈트래커에 기록으로 남고, 많은 협의사항등의 문서들이 위키에 기록되며, 슬랙으로 실시간 대화가 이루어집니다. 조직구조는 매우 빠른 의사결정구조로 많은 일들이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런 효율적인 기업은 리모트도입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겠지요.

이렇게 극적인 생산성이 준비되어야만 리모트도입이 가능한걸까요? 제 생각에는 생산성이 부족하더라도 생산성을 높여가면서 리모트 도입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리모트 근무가 생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리모트를 함으로서 효율성이 자연스럽게 강조된다는 점입니다.

리모트 근무를 하는 날 출근신호로 슬랙에 이슈를 정리하여 올리고 일을 시작하면서 좀 더 타이트하게 스스로 일정을 관리할필요가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다른말로 ‘스스로 일을 잘 계획하고 실천해야’하는 압력이 자연스레 형성되는 것이지요. 일을 시작하기전 일에 대한 정의를 더 구체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되었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과업을 7개로 쪼개 마감일을 정했습니다. 이렇게하면 훨씬 구체적으로 오늘과 2-3일 사이의 할일에 대해 그림이 그려집니다. 그리고 이 나뉘어진 태스크들에 자세한 코멘트를 달기 시작합니다. 상태변경도 일들을 처리할때마다 잊지않고 업데이트 합니다. 오히려 이런 경험이 평소에 우리가 이슈트래킹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을을 느끼게 했습니다.

그 사이에 서비스 질문방에 오류에 대한 문의들이 올라옵니다. 아무래도 바로 옆에 동료들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가 봐야할 오류사항을 놓칠 수 있습니다. 알림이 와도 종종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모든 알림을 일일이 확인하면 집중이 흐트러질 수 있습니다. 다만 자신만의 호흡을 만들어 중간중간에 슬랙을 확인해야합니다. 이러다보니 원래 나 자신이 슬랙에 민감한 편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 지점이 리모트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인것 같습니다. 아마 얼마간 적응기간을 거치게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슈트레커와 슬랙을 마치 입고있는 옷 마냥 사용하게됩니다. 위에서 말했던 ‘스스로 일을 잘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는 매우 좋은 도구입니다.

집중과 비동기 멀티태스킹

노트북 모니터에 몰입해서 일하고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회사가 아닌 곳에서 일에 몰입하고 있는 저를 발견한건 의외의 결과였습니다. 아까 7개로 분리되었던 티켓들에 내용들이 채워지고 7개에서 10개로 더 상세하게 분리되고 새로운 일들을 추가했습니다. 칸반/글쓰기/오류대응 등으로 메인 과업의 진행이 쉬원찮던 차였는데, 오늘은 일이 시원시원히 진행됩니다. 코딩에 자신감이 붙습니다.

사무실에서는 주변의 인터럽트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자리도 상당히 불편해서 그것도 인터럽트의 한 요소였습니다. 때문에 코딩에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곤했는데 이 점이 슬랙의 중요한 대화를 자주 놓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이날은 슬랙 메시지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코딩에 잘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보다 멀티플레이나 인터럽트의 개수가 적어져서 오히려 멀티플레이가 잘되는 느낌입니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이런 방식이 비동기 멀티태스킹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누구는 궁금한게 생겼을때 담당 직원을 불러 당장 해결하지 않으면 답답해서 다음 일을 진행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비동기 멀티태스킹은 채팅으로 물어보고 다른 일을 진행하다가 문제가 해결되면 적절한 시점에 다시 막혔던 일을 진행시키는 것입니다. 리모트를 하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일하게되는것 같습니다. 위키/이슈트레커/채팅 와 같은 온라인 도구들이 비동기 멀티태스킹을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지요. 게다가 리모트 환경에서는 다른말로, 본인이 가장 집중하고 좋은 곳(물론 누구에게는 카페가 될 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사무실이 될 수도 있습니다)에서는 이런 멀티태스킹이 더 효과적으로 발휘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커뮤니케이션

사무실에서 오고가면서 나누는 대화들, 흡연과 식사 중간에도 여러가지 대화로 일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리모트를 하면 일 진행이 더 느려질 거라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저는 이번 리모트 체험 전부터 그런 걱정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전 직장에서 외부업체 두 군데의 서비스를 유지보수하는 업무가 제 업무의 일부였는데, 약 6개월동안 담당자의 얼굴한번 보지 않고 일을 진행했습니다. 당시에는 Trello/Podio/이메일로 무리없이 진행했었습니다. 이메일로도 전달이 안되는 경우가 생겨서 통화로 해결한 적이 단 한번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직장을 떠날 즈음에 그 중 한곳에서 얼굴도 한 번 본적없는 제게 스카웃제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결국에는 일을 진행하는 프로세스가 잘 정립되어있으면 특히 개발자들의 일들은 대면없이 진행할 수 있는 일들이 대부분입니다.

기록

저는 원래 기록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결혼준비를 하면서도 결혼에 들어간 돈들을 항목별로 구분하여 기록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어떤 분류의 항목들에 얼마가 들어가는지 확인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리모트 근무도 자세히 기록하고 있는 것이지요.

1차적으로는 자신의 하루 일과를 이끌어가는데 좋습니다. 일의 진행에 대해 기록하는 것 뿐 아니라 옆에 동료가 없으므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적절한 시점에 요청하고 일정을 잡기위해서는 이메일/슬랙/이슈트레커 등 다양한 도구를 적극 활용해야합니다. 이메일을 쓰고, 채팅을하고 위키에 문서를 정리하는 것은 따져보면 모두 기록인 것이지요. 자연스레 리모트를 하면서 기록의 양이 많아지게 되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2차적으로는 조직의 효율을 위해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점은 쉽게 드러나지 않아 간과하기 쉽습니다. 기록의 중요성은 기록을 쌓아가고 있지 않으면 알기 힘듭니다.

얼마전 사내에서 무료로 사용하고 있던 슬랙을 유료버전 트라이얼 버전으로 바꾸어서 사용한 일이 있었습니다. 트라이얼 버전이 끝나고 다시 무료 버전으로 돌아갔는데, 이때 우리는 과거에 오고 갔던 대화를 매우 검색할 수 없다는것을 느꼈습니다. 물론 슬랙의 상술 이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무료 버전으로 돌아가 검색기능이 축소 되었을때 기록의 이점이 사라져 버렸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된 셈입니다. 생각보다 이 기능은 우리에게 꽤 큰 효율을 주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슬랙 검색기능을 사용하기위해 비용을 더 투자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결론

많은 이야기를 중구난방 한것 같지만, 사실 일을 효과적으로 잘 진행해 나가고, 업무 외 시간에 잘 쉬고 놀 수 있는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키워드로 말하자면 자기주도성과 생산성이 될 것입니다. 이 두가지는 한 몸이어야 합니다. 누가 억지로 시키는 생산성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생산성입니다. 리모트를 경험한 이후에 계속 이런 상태를 지속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쉽지 만은 않습니다. 효율 즉, 일을 잘하는것. 이것이 리모트 도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물론 리모트 근무 도입은 서로간의 신뢰가 부족하면 이루기 힘들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것도 사실 신뢰문제도 업무 효율이 낮은 상황과 맞물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도 잘하고 놀기도 잘하는 직장인이 되기 싫은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상적인 직장도 그런 모습입니다. 업에 대한 성취감과 개인적인 행복을 모두 가지는것은 불가능한 걸까요? 단언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생산성을 높이려는 시도들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면 점진적으로 리모트를 도입해가면서 생산성을 극대화 시킬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모두가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 나가시길!

같이 읽어보면 좋은 글들